[트럼프 전략 시리즈②] 패키지 협상과 에너지 패권의 그림자
트럼프의 관세 전략은 단순히 무역 조정 수단이 아니다. 그것은 감세와 에너지 협상, 동맹 재편, 재정정책 조율까지 아우르는 복합적 전략의 일부였다. 그러나 이 전략은 내부 충돌, 계산 착오, 시장 불신이라는 연쇄적 결과를 불러왔다. 본 글에서는 트럼프의 이중적 목표와 그 이면의 전략 실패, 그리고 베센트의 부상과 나바로의 몰락까지 심층 분석한다.
🧨 내각 혼선과 통제 불능 상태
트럼프는 시나리오별 분석이나 경제적 파장 분석 없이 즉흥적으로 정책을 내놨다. 결과적으로:
예상을 뛰어넘는 정책 발표 = 협상 의사 표현
하지만 겉으로는 "협상은 없다"는 입장만 반복
이는 공포와 충격을 전략화한 정치 쇼였고, 내각 내부에서는 분열과 무력감이 동시에 확산되었다.
📌 트럼프 관세 전략의 다층적 목표
트럼프는 관세 정책을 통해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이루려 했다:
세수 확보 및 감세 유도: 상호관세 25%는 유예했지만, 여전히 보편관세 10%는 남아 있음
미국 제조업 투자 유치: 반도체, 자동차, 제약, 바이오, 철강, 알루미늄 등 전방위 유치 시도
무역수지 개선 및 중국 견제: 중국 우회수출 차단 및 무역수지 적자만큼의 수입 강요
물가, 달러, 금리 하락 유도
하지만 이들 목표는 상충되기도 하며, 트럼프는 이를 한꺼번에 관철하려 했고 그 결과 정책 자체가 무리수를 띠게 되었다.
🎯 트럼프가 구상한 패키지 협상
트럼프는 각 정책 사안을 개별적으로 협상하는 대신, "One Stop Shopping"이라는 명분 아래 복합적이고 동시적인 협상 구조를 선호했다. 그의 구상은 외교적 분리 협상보다는 경제, 에너지, 안보가 결합된 패키지 빅딜에 가까웠다.
예를 들어:
관세 문제를 제기하면서 동시에 LNG 수입, 방위비 분담, 가스관 사업까지 함께 엮은 협상을 시도
이 같은 전략은 거래 중심 사고에서 비롯된 것이며, 트럼프는 이를 통해 상대국의 양보를 묶어내는 방식을 추구했다.
🔥 에너지 패권과 관세 전략의 결합
트럼프는 단순한 무역 보복을 넘어, 미국 에너지 수출과 통상 정책을 일체화하는 전략을 꾀했다. 유럽연합이 제안한 관세 제로화 협상은 거절하면서도, 미국산 LNG 수입 확대를 집요하게 압박했다.
그가 기대한 효과는 다음과 같다:
에너지 수출 증가 → 무역수지 개선 → 달러강세 방어
EU와의 3,500억 달러 무역 흑자 축소
실제로 시장은 이 방향성을 반영해 에너지 관련 종목의 신고가 행진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 전략은 소비재 분야로 확대될 수 없었다:
"미국차를 사라"는 요구는 현실성이 떨어졌고
자동차는 안보 협상으로 강제 수요 유도할 수 있는 품목이 아니었다
📉 예측 실패와 시장의 반격
트럼프는 두 가지를 관세 전략으로 유도하려 했다:
금리 하락
유가 하락
금리와 유가 모두 한때 하락세를 보이면서 성공처럼 보였다. 하지만 국채시장에서는 이상 신호가 감지되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 상승
SLR 규제 완화로 대형 은행이 국채 매입 여력 확보
헤지펀드들은 국채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 판단해 50~100배의 레버리지 롱포지션을 취했다. 그러나 트럼프의 관세 발표 이후 시장은 다시 반응했다:
관세는 경기 위축으로 이어질 것 → 재정적자 증가 예상
결국 국채 발행 증가 + 물가 상승 → 장기금리 급등
이는 헤지펀드들의 포지션을 붕괴시킬 위기를 불렀고, 정책 실패가 금융시장 위기로 전이될 조짐을 보였다.
🧭 베센트의 부상과 나바로의 몰락
정책 실패 이후, 피터 나바로의 입지는 축소되었고, 대신 베센트 재무장관이 시장의 신뢰를 받으며 전면에 나섰다. 실제로 그는 무역 합의까지 주도하는 초월적 행정 역할을 맡게 되었고, 이는 기존의 상무부 장관 및 USTR의 무력화를 상징했다.
나바로의 관세 인플레이션 논리는 다음과 같다:
수출의존 국가는 관세를 올려도 어쩔 수 없이 팔아야 하므로 가격을 내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 주장은 시장경제를 간과한 것이다. 일반적인 수출기업은 10% 정도의 방어 여력이 있지만, 그 이상이 되면 물가 반영은 불가피하다. 일론 머스크조차 나바로를 향해 시장경제를 모른다고 비판했다.
✅ 결론: 충성, 실패, 그리고 채면
결과적으로 트럼프의 관세 전략은 경제적 실익보다는 협상을 위한 겉치레 전략으로 작동했다.
정책은 실패했고
시장은 등을 돌렸으며
베센트가 대신 수습했다
이는 충성파 나바로의 몰락과 유능한 참모 베센트의 채면 세우기로 귀결된다. 트럼프의 전략은 또 한 번 실패했고, 그것은 정치적 채면을 위한 행정 쇼였다.